길을 잃다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걷고, 또 걷고 있었다.' episode artwork

EPISODE · Nov 16, 2022 · 21 MIN

길을 잃다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걷고, 또 걷고 있었다.'

from 기담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 · host 브레이든

꼴사납게도 길을 잃고 말았다. 본질적으로 난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라,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람은 커녕, 기분나쁜 정적이 자리한 산기슭 어딘가를 따라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마냥 걷고 또 걷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렇게 걸었음에도,  허기는커녕 조금의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손을 배에 가져다 얹어놓곤,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 매만졌다. 낮에, 산 중턱에 있던 작은 절에서 고봉밥을 한 그릇 얻어먹은 것이 이렇게나 다행스럽게 느껴질 줄이야. 그래..오직 그것만이 지금 나에게 있어 유일한 위안 거리였다. 걸으면 걸을수록 두 다리를 타고 옅은 피로감이 올라왔다. 본능적으로 이런 피로감이 중첩되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깜깜한 암흑 속에서  방향감각 마저 상실해 버린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고 는, 비축 된 체력이 조금씩 고갈 되는 것을 인지하며 무작정 걷고 또 걷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경박한 경적 소리와 함께 희미한 불빛 하나가 내 바로 뒤에서 쏟아졌다. 그 불빛과의 거리가 점층적으로 단축될수록, 나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도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 작은 조형물에, 미미한 위화감을 스스로 던져내고 있었다. "어디까지 가세요?" --------------------------------------------------------------------------------------------- 흥미로운 이야기를 #라디오드라마 로 재구성, 재미있게 들려드립니다. 원작 : 샤인 님 각색 : 브레이든 #공포라디오 #공포 #이야기 #괴담 #낭독 #오디오북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TlEKIqrZP6mx_uz0Pmzvvg/join ------------------------------------------ ◈사연제보/비지니스 문의◈  [email protected] ------------------------------------------ The contents of this channel stand unique in themselves that have been given permission  from the authors of the original stories to include a distinctive/intrinsic creative value added by Braiden  -the creator-.

꼴사납게도 길을 잃고 말았다. 본질적으로 난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라,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람은 커녕, 기분나쁜 정적이 자리한 산기슭 어딘가를 따라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마냥 걷고 또 걷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렇게 걸었음에도,  허기는커녕 조금의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손을 배에 가져다 얹어놓곤,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 매만졌다. 낮에, 산 중턱에 있던 작은 절에서 고봉밥을 한 그릇 얻어먹은 것이 이렇게나 다행스럽게 느껴질 줄이야. 그래..오직 그것만이 지금 나에게 있어 유일한 위안 거리였다. 걸으면 걸을수록 두 다리를 타고 옅은 피로감이 올라왔다. 본능적으로 이런 피로감이 중첩되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깜깜한 암흑 속에서  방향감각 마저 상실해 버린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라고 는, 비축 된 체력이 조금씩 고갈 되는 것을 인지하며 무작정 걷고 또 걷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경박한 경적 소리와 함께 희미한 불빛 하나가 내 바로 뒤에서 쏟아졌다. 그 불빛과의 거리가 점층적으로 단축될수록, 나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도 이 공간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그 작은 조형물에, 미미한 위화감을 스스로 던져내고 있었다. "어디까지 가세요?" --------------------------------------------------------------------------------------------- 흥미로운 이야기를 #라디오드라마 로 재구성, 재미있게 들려드립니다. 원작 : 샤인 님 각색 : 브레이든 #공포라디오 #공포 #이야기 #괴담 #낭독 #오디오북  채널에 가입하여 혜택을 누려보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TlEKIqrZP6mx_uz0Pmzvvg/join ------------------------------------------ ◈사연제보/비지니스 문의◈  [email protected] ------------------------------------------ The contents of this channel stand unique in themselves that have been given permission  from the authors of the original stories to include a distinctive/intrinsic creative value added by Braiden  -the creator-.

NOW PLAYING

길을 잃다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걷고, 또 걷고 있었다.'

0:00 21:23

No transcript for this episode yet

We transcribe on demand. Request one and we'll notify you when it's ready — usually under 10 minutes.

Frequently Asked Questions

How long is this episode of 기담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

This episode is 21 minutes long.

When was this 기담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 episode published?

This episode was published on November 16, 2022.

What is this episode about?

꼴사납게도 길을 잃고 말았다. 본질적으로 난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이라,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람은 커녕, 기분나쁜 정적이 자리한 산기슭 어딘가를 따라 나는 벌써 몇 시간 째 마냥 걷고 또 걷고 있었다. 아까부터 그렇게 걸었음에도,  허기는커녕 조금의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손을 배에 가져다 얹어놓곤,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려 매만졌다. 낮에, 산 중턱에 있던 작은 절에서 고봉밥을 한 그릇 얻어먹은 것이...

Can I download this 기담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 episode?

Yes, you can download this episode by clicking the download button on the episode player, or subscribe to the podcast in your preferred podcast app for automatic downloads.
URL copied to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