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1 <친구>
from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osted by CBS
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라고 좋을 때만 있는 게 아니다 날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고 내가 외로울 때 날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나 또한 너의 편에만 서는 것도 아니어서 너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으며 네가 외로운 날 허허벌판에 내놓듯 너를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그래도 힘이 들 땐 또다시 너를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너의 이름부터 부르고 슬픈 일이 있을 땐 너의 전화번호를 먼저 누르고 외로울 땐 너를 먼저 떠올린다 그렇게 우린 힘이 되어 주고 기뻐해 주고 아파해주며 위로해 주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김현미 시인의 <친구> 친구를 갖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거라고 하죠. 아무리 서운해도 말 한 마디에 없던 일이 되고 늘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뭘 줘도 아깝지 않은 건 그래서일 거예요. 친구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서로의 인생을 나눠가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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