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Mar 3, 2013 · 7 MIN
2013/3/4 노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어모털족 뜬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나잇값 대신 영원불멸을 꿈꾼다. 화장품, 제약업체의 큰 손.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나눠볼까요? A1. 김윤주 아나운서 혹시 노인이라고 하면 몇 살부터라고 생각하십니까?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5세이상 만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83%가 70살은 넘어야 노인이라고 답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 94년의 30.1%, 2004년의 55.8%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셈입니다. 이마저도 만약 70살 되신 분들은 75살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나이가 사라진 시대가 등장한 어모털리티 그리고 나이를 잊고 사는 어모털족에 관한 얘기를 오늘은 나눠보려고 합니다. Q2. 어모털리티, 어모털족요? 먼저 어떤 뜻인지부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2. 어모털리티(amortality)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유럽총괄 편집장인 캐서린 메이어가 정의한 말입니다. ‘영원히 살수 없는 ’이라는 모털(motal)이라는 뜻에 부정을 의미하는 ‘어(a)'를 붙여 ’영원히 늙지 않는‘이라는 의미를 붙였고 그런 집단을 일컬어 어모털족이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과거에는 ‘나이 값 좀 해라, 나잇살이나 먹고도 정신 못 차린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어모털족들은 오히려 나이를 잊고 나이 값하기를 거부하는 세대를 일컫습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중가수 공연장은 물론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 중년의 팬들이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는 것은 너무나 진부한 소재이구요. 최근 관객 천 만명을 돌파하는 한국영화가 잇따르고 있는 밑바닥에는 중장년 특히 노인층들이 평일 영화관을 찾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헬스클럽에 가보면 70넘은 어른신들이 런닝 머신 대신 무거운 역기 같은 근력운동을 하는 걸 보면 겨우 진동 허리벨트나 몇 번하는 저로서는 오히려 위축감을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어쨌든 어모털리티 현상은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주변에 많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3. 그렇다면 어모털족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된 것입니까? A3. 구체적으로 어모털족은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소비하는 부류를 일컫습니다. 이는 얼핏 미국의 심리학자 댄 카일 리가 지난 83년에 지어낸 용어인 ‘피터팬 신드롬(Peter Pan syndrome·피터팬 증후군)’과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차이가 있습니다. 피터팬 신드롬은 나이나 육체적으로는 이미 성인이 됐지만 정신이나 행동은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즉 성장하는 것이 두려운, 바꿔 말하면 언제까지나 보호받고 싶은 인간 심리의 반영한 것으로 마마보이나 캥거루족을 의미합니다. 반면 어모털족은 젊은 시절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태도, 가치관, 행동을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나이를 거부하고 역설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꿈을 꾸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가장 써보고 싶어 하는 얼리어댑터이기도 합니다. 또 나이차가 얼마가 나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케한 힘은 결국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노화를 막고 죽음을 지연시킨 것입니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어모털족은 신체적인 것보다는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고 과감하게 선언하는 정신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4. 앞으로 이런 트렌드에 맞춰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겠네요. A4.그렇습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10명중 4명은 60세 이상이 차지합니다. 나이을 잊고 사는 ‘어모털리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마케터들도 더 이상 나이로 소비자를 분류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 예로 최근 스마트폰의 최대 소비층은 젊은 층이 아니라 오히려 중장년층 특히 노인세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일으킨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던 3년 전만 해도 너무 복잡해서 다루기가 어렵다고 2G폰을 고집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국민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3천 만명을 넘어서 60%가 넘어섰고 올해 말에는 열명 중 9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혹시 수그리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하철에서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어른들이 쯧쯧하며 혀를 찼습니다. 지금은 한번 보십시오.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창을 본다고 해서 수그리족이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어모털족의 출현은 나이별, 세대별로 구분했던 소비트렌드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젊음을 사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돈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한, 나이를 잊게 해주는 과학기술에 열광하는 어모털족이 있는 한 불멸을 향한 제약 업계의 열망과 가짜 희망을 만들어내는 화장품 업계는 더욱 성장할 수 밖 에 없습니다. Q5. 오늘 소개해주신 어모털리티 트렌드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뭘까요? A5. 한마디로 이젠 신체적 나이는 무의미 해지고 있는 만큼 정신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관건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인데요. 개인적인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올해 77되신 제 어머니는 65살에 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셨고 10번의 도전 끝에 68살에 운전면허를 따셨습니다. 지금도 운전면허에 합격하셨을 때 불가능할거라고 하셨던 아버지에게 큰소리로 자랑하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바로 이런 어른들이 계시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어모털리티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나이가 젊다고 젊은이가 아니고 마음이 젊어야 젊은이라는 말처럼 우리사회도 그 분들을 향한 고정된 시선을 바꾸고 지금부터라도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Q6.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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