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7 박근혜의 입, 낸시랭의 입 episode artwork

EPISODE · Mar 6, 2013 · 7 MIN

2013/3/7 박근혜의 입, 낸시랭의 입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적을 대하는 최고의 기술, 설득커뮤니케이션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나눠볼까요? A1. 이번 주에는 각각 전혀 다른 장소, 다른 입장에서 행한 두 여성분의 발언이 시중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한분은 박근혜대통령이고요 한분은 팝아티스트 낸시랭씨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두 분의 화법, 즉 말하는 법을 분석해보면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에 관한 얘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Q2. 오늘 주제 상당히 복잡하고도 미묘할 수 있겠는데요. A2. 그렇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 지연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취임 닷새 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은 헌정사상 박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하죠. 평소에 짧고 차분한 화법을 유지해온 박대통령의 회견내용보다도 더 관심이 됐던 것은 정작 표정과 말투였습니다. 야당은 “으름장 담화, 바르르 떨린 주먹 불끈, 본성 드러나, 70년대 개발독재 스타일 같은 비판을 했구요. 여당은 단호하고 똑떨어지는 연설, 카리스마의 극치, 할 말은 하는 정치인 같은 긍정평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소리분석 전문가인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은 박대통령 목소리가 평소보다 2.5배이상 흥분해 있었다는 분석결과까지 내놨습니다. “이 수치는 사람이 화를 못 참아서 막 울분을 토할 때 성대 떨림톤의 변화율"이라는 것입니다. 박대통령 연설대목 중 한부분 들어보실까요? " 대통령과 국회는 국민들을 대신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것이지 국민들의 권리까지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저는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부디 경제가 다시 살아나길 기다리고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정치가 희망을 주기 위해 좀 더 전향적인 방법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도록 청와대의 면담 요청에 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론조사결과는 국민의 57%가 박대통령 입장표명에 공감한다고 밝혀서 일단 수치상으로는 이긴 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꼭 1+1이 2가 아니라 때로는 제자리 걸음 일 때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 정치입니다. 집권초반 57%는 임기시작 프리미엄을 생각하더라도 결국 대선결과보다 겨우 6% 높아졌을 뿐이고 꼬인 정국도 풀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박대통령의 화법 결과는 정치인으로서는 대단한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3. 그건 그렇다치고 낸시랭씨의 경우는 뭡니까? A3. 낸시랭씨는 혹시 청취자분들 중에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실수도 있는데요. 미국 뉴욕출신의 한국계 미국으로 행위 예술가입니다. 약간 어르신들이 보시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추워 보이는 옷을 입고 ,즉 가려지는 부분보다는 보이는 부분이 많은 옷을 입고 청와대나 길가에서 사회적 현안에 대해 몸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의견도 내는 분인데요. 우파진영의 독설가인 변희재라는 사람이 최근 국정원 안보강연에서 박원순 시장, 소설가 공지영, 팝아티스트 낸시랭씨를 넓은 의미에서 종북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언급한 발언이 지금 장안의 화제입니다. 바로 이 말 하나로 변씨를 무장해제 시켰기 때문입니다. Q4 김윤주: 뭐라고 했는데요. A4. 그럼 대담내용 잠깐 들어볼까요? ◇ 정관용: 그런데 그런 낸시랭 씨를 종북주의자라고 누군가가 규정했어요. 공개적으로. ◆ 낸시랭: 네. ◇ 정관용: 화나지 않으세요? ◆ 낸시랭: 저는 귀요미, 우리 변 씨 귀엽게 봐요. 얼마나 이렇게 주목받고 싶고 뜨고 싶으면 많은 정치인분들 언급을 해도 봐주지 않으니까 저를 가지고 가겠어요. 제가 요새 좀 핫하잖아요. 라디오스타에서도 계속 실시간 1위를 하면서 굉장히 호감으로 가고 있으니까 같이 얹혀가려나 봐요. ◇ 정관용: 그냥 귀엽게 보신다? ◆ 낸시랭: 그렇죠. 저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변 씨에 대해서... ◇ 정관용: 본인의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 낸시랭: 아니, 그거는 그분이 생각하신 거잖아요. 그분 혼자. 그러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니까 자기 생각을 피력할 수는 있죠. 하지만 강요할 순 없고. 아무도 변 씨의 존재를 잘 모르니까 그 분이 뭐하시는 분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 없고. 그 분 말을 귀담아 듣겠어요? ◇ 정관용: 별로 신경 안 쓴다? ◆ 낸시랭: 네. 그냥 좀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어쨌든 열심히 사세요. (웃음) 박근혜대통령은 야당으로부터 비협조와 무시를 낸시랭은 변희재씨로부터 모욕감을 받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 박대통령은 오히려 앙다문 단호함보다는 기왕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면 간절함과 부드러움, 애틋함을 담는 설득형 연설을 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 효과는 57%지지보다는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것이 커뮤니케이션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일찍이 2천여년전에 로마철학자 세네카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모욕감에 복수하기보다는 무시하라" 낸시랭이 이 말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철저하게 상대를 존중하는 듯 하면서도 태연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중심을 자기편으로 가져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Q5. 그렇다면 오늘 트렌드에서 시사점은요? 지금 이시각 포털사이트에서는 낸시랭 관련 핫한 뉴스가 올라와있는데요. 어제 한 tv에 출연해서 자신에 관한 비난 댓글을 다는 소위 악플러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플들을 보면 지루해요. 좀 더 창의적인 욕을 해주세요.” 이기사 댓글 대다수는 볼수록 호감간다. 진짜 똑똑하다. 더 머리 써서 욕해야겠다“같은 선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적을 내편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적으로 남겨두지 않는 전략. 여기에 설득커뮤니케이션의 묘미가 있습니다. 전 그런 점에서 대국민담화 후 차라리 침묵에 들어간 박대통령의 전략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침묵이야말로 가장 반박하기 어려운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청취자 여러분! 말 때문에 주위로부터 상처 받으셨습니까? 먼저 화내면 지는겁니다.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십시오. 침묵보다 더 큰 무기는 상대가 죽자고 덤벼들때 살자고 웃음으로, 위트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Q6.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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