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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Apr 10, 2013 · 7 MIN

2013/4/11 대북위기경보? 메뚜기가 답을 알려준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자연에서배우는 충돌회피전략, 회피. 정렬. 결집.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지금 남,북간 대치 상황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극한 대결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이와 관련한 얘기를 해주신다구요. A1. 마치 도로위에서 마주보고 달려오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서로가 먼저 핸들을 틀기를 기대하면서 끝까지 가보자는 치킨게임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치킨게임은 1950년대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먼저 핸들을 꺾으면 '비겁자'라고 낙인찍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죠. 국제정치에서 게임이론중 하나가 된 치킨게임은 단순히 게임으로 따지면 누군가 하나 다치면 그만이지만 전쟁은 수많은 인명피해가 뒤따른 다는 점에서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조금씩 문제를 일으켜서 보상을 받아내는 살라미 전술부터 초강수의 벼랑끝 전술(brinkmanship)까지 북한이 의도하는 속내가 뭔지 알려고 분석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정치적인 게임이론이 아니라 메뚜기에서 배우는 충돌 회피 전략을 중심으로 자연에서는 과연 어떻게 충돌을 피하는지 그 교훈을 배워봤으면 합니다. Q2. 메뚜기에서 충돌을 회피하는 기술을 배운다구요? 매우 흥미로운데요. A2. 지난 1999년 당시로서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한창 흥행할 때 한 켠에서는 97마리의 메뚜기들도 이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사실 메뚜기들은 머리가 단단하게 고정된 채 묶여서 화면을 안볼 수가 없는 상태였구요. 실험자들은 영화 속 우주 전함들이 양쪽에서 빠르게 다가 올 때 메뚜기들의 뇌 속에서 어떤 전기 반응이 일어나는지 관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메뚜기들이 어떻게 서로 부딪치지 않고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지 실험 중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동물 사회의 집단행동을 연구하면서 가까이는 군중 속 인간 행동에 관한 모델부터 자동차의 충돌 방지 시스템개발에 이르기까지 메뚜기와 새, 물고기처럼 무리 지어 활동하는 동물들의 행동에서 집단 의사결정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이 얘기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한 과학의 원리를 통해서 최상의 답을 찾아낸다는 미국의 과학칼럼니스트 렌 피셔(Len Fisher)가 쓴 Perfect Swarm(번역제목: 보이지 않는 지능 김명철 옮김 위즈덤 하우스)에 나온 책 서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무리에 속한 곤충이나 동물들은 무질서해보이지만 자신들이 무리를 이뤘을 때 도움이 되는 여러 규칙들을 따르고 일부는 무리가 하나의 개체처럼 움직이도록 돕는다는 것이죠. Q3. 그렇다면 스타워즈 영화를 봤던 메뚜기들의 실험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A3. 원래 메뚜기는 보통 겁이 많고 혼자 다니지만 주변에 다른 메뚜기들이 많아지면 과격해진다고 합니다. 매일 자기 몸무게만큼의 식량을 먹어치우는 메뚜기떼의 기습은 성경에 하나님의 이집트 징벌수단으로 등장한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인류의 공포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사막메뚜기는 떼로 뭉치면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 되면서 행동이 확 바뀐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 코너를 들으시는 분들은 얼마 전 제가 이 시간에 피겨의 김연아 선수가 중압감을 이기고 우승한 것은 행복물질인 강한 세로토닌(Serotonin)수용체가 발달되어 있어 세로토닌 효과를 봤다고 말씀드린 걸 기억하실 텐데요. 바로 그 세로토닌입니다. 이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무리를 짓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키게 되면서 무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메뚜기떼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충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회피, 정렬, 결집의 세 가지 규칙으로 충돌을 막는다고 합니다. Q4. 회피, 정렬, 결집의 세 가지 규칙이라는 말씀이시죠? A4. 스타워즈 실험에서 메뚜기들은 옆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발견하면 심리적으로 일단 위축이 된다고 합니다. 그 순간 날개를 접고 잠시 아래로 활공하면서 최대한 충돌을 피하고 날개를 보호한답니다. 인간도 군중 속에서 길을 걸을 때 메뚜기 떼와 비슷하게 최대한 팔을 옆구리에 바짝 붙이고 걷거나 멈춤, 걸음을 좁히는 등 부딪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습니까? 벌 떼는 메뚜기 떼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정찰벌이 찾은 목표물을 향해 정확하게 비행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데 벌 떼의 이런 능력은 집단지성이 출현하는 과정을 입증하는 실제 예가 됩니다. 그래서 벌 떼는 정보를 아는 몇 안 되는 개체가 단지 적절한 방향으로 좀 더 빨리 움직이기만 해도 방향을 모르는 벌들이 옆에 있는 동료와 방향을 맞추면서 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죠. 미국의 대학에서 인간도 똑 같은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벌 떼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알파벳 A부터 Z까지 벽에 붙은 둥근 방안에서 자유롭게 걷게 하고 그중 극히 일부에게만 특정한 글자를 향하도록 비밀리에 지시한 뒤 걸음을 멈추라는 신호가 떨어졌을 때 학생들 대부분은 몰래 지시받은 학생들과 같은 글자 근처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 실험결과는 리더가 드러나지 않고도 얼마든지 집단을 이끌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으며 ‘집단이 클수록 집단을 이끄는데 필요한 정보를 가진 구성원의 비율은 더 낮아도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Q5. 그렇다면 오늘 남, 북간 대치국면과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말씀해주시죠. A5. 두, 세 가지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바람의 방향으로 무리를 지어 나는 메뚜기 떼는 집단을 유지하고 환경에 반응하지만 상황을 주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반면 인간은 내부에서 목표를 향해 집단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 옳은 방향을 제시하면 모방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집단 전체가 따라가게 됩니다. 벗어나는 사람이 있어도 음성, 물리적, 사회적 압력이 작용해 길을 벗어난 개인을 함께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남북 간의 자그마한 충돌은 곧 전면전으로 번지고 그 결과는 파멸로 가는길입니다. 곤충 같은 미물들도 회피와 정렬, 결집을 통해 충돌을 방지하는데 집단지성의 힘을 가진 인간은 더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쟁을 겪지 않은 28살 먹은 북한 김정은의 일탈 행위자체를 막으려면 집단지성이 가장 필요하지만 북한 내부에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신 적절한 규제와 국제적 협력이 우선 필요하구요. 또 이에 맞서 우리도 일방적인 강경보수 목소리보다는 평화를 바라는 집단지성의 힘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서 위기의 시계추를 다시 되돌려 놓는 지혜를 자연의 법칙 속에서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Q5.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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