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5 올레길에 오른 중년, 나홀로 길을 찾다 episode artwork

EPISODE · Apr 24, 2013 · 7 MIN

2013/4/25 올레길에 오른 중년, 나홀로 길을 찾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힐링과 정착. 중년이 길 위에 선 이유.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엊그제 제주 기독교 순례길 추가 개장 행사 차 제주에 다녀오셨죠? 그래서 오늘은 제주얘기를 해준시다구요? A1. 그렇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자연풍광을 간직한 아름다운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실은 제가 2년간 제주CBS에 근무하다가 올 초에 다시 서울로 왔습니다. 서너달만에 다시 찾은 제주는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올들어 내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본격적인 관광시즌이어서인지 비행기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늘은 최근 제주관광의 트렌드에 관해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Q2. 제주하면 대표적으로 올레길을 떠올리는데 지난해 올레길 여성 피살사건이후 실제로 영향이 많이 있나요? A2. 제주 전체를 한바퀴 도는 올레길은 모두 420여킬로미터정도 됩니다. 지난해말 개장 5년만에 완성된 바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1코스에서 발생한 여성피살사건이후 올레길 치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확실히 예전 열풍만큼은 아닌 것이 분명해보였습니다. 올레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과거 올레길을 찾는 분들은 주로 30대, 여성, 직장인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연령층이 올라가서 50대나 60대 심지어 70대 노부부들의 홀로 여행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특히 올레길 초반에는 중년의 단체 여행객들이 관광버스에서 우르르내려서 코스를 시끌벅적하게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가보니까 단체 관광객은 크게 줄고 정말로 나이 드신 중년부인이나 정년을 마친 60대 분들이 홀로 또는 두세명씩 짝을 이뤄 걷는 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Q3. 올레길을 걷는 연령대가 올라간 이유가 있을까요? A3. 한 두 가지 정도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자녀나 남편 등 가족 뒷바라지에 헌신했던 중년층들이 자신의 인생을 찾고 싶은 힐링여행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들 수 있구요. 두 번째로는 그러다보니까 자연환경만 보고 걷는 올레길은 약간 식상해졌습니다. 대신 지난해 6월 기독교순례길을 시작으로 9월에 천주교, 10월에 불교 순례길이 만들어지면서 자아를 찾고 종교의 역사도 되짚어보는 순례길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주에 생긴 종교순례길을 걸으며 치유도 하고 의미도 찾는 현상을 특징으로 들을 수 있구요. 마지막 세번째는 인생의 후반기에 조그맣게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면서 제주에 정착하는 것이 가능할지를 탐색해 보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실제로 최근 제주 순유입인구가 2년새 10배로 뛰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3,3제곱미터 즉 1평당 10여만원 하던 제주 땅값이 70만원까지 치솟은 경우가 많습니다. 중년층들은 제주에서 힐링도 하고 남은 여생을 제주에서 정착할 장소를 물색하는 여행이 크게 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과연 제주에 게스트하우스 같은 것을 하면서 여생도 즐기고 소일거리도 찾는 것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A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단히 준비하지 않고 그냥 자연환경에 반해서 또는 잠자리나 카페를 열어놓으면 손님들이 찾아오겠지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런 실태를 보기위해서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는데요. 여기 50대 주인부부도 서울에서 살다가 2년전 제주에 내려와 특이하게 마을 한 가운데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문만 열어놓으면 오겠지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알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또 겨우 찾아온 젊은층들은 고성방가로 떠들어 마을에서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정성옥선 사장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동네 한가운데 있다보니 다른 곳처럼 밤늦게까지 캠프파이어나 바베큐파티, 고성방가를 할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그래서 단체 젊은이 없고 고성방가 없고 지저분한 것 없는 3無와 중년층 많고 정숙함과 대화가 있고 아침에 곰탕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3有 특색을 갖췄더니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아예 중년층을 주 타켓으로 겨냥, 아침에 곰탕 제공, 고사리 채취 제공, 텃밭가꿔 채소 공급하기, 올레길 픽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원근각지에서 다시 찾거나 소개소개로 오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우후죽순처럼 게스트하우스가 늘고 있답니다. 2년전에만 해도 게스트하우스가 한경면에 1-2개 였는데 인근에 17개로 늘어났고 제주전체로는 500여개가 있다고 하니까 얼마나 경쟁이 심한지 알수 있죠. Q5. 말씀을 듣고 보니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군요 A5. 한마디로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으려면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제주에 살아보니까 대부분 관광객들은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좋은것 만 이삼일 보고 떠나시기 때문에 좋은점만 보인다는 거죠. 제주가 얼마나 기후가 변화무쌍한지, 건축허가 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제주인들의 삶속에 자리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검토해보실것을 부드리고 싶구요. 피튀기는 레드오션시장으로 접어든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 뭔가를 찾아야만 낭패를 보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Q6.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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