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Apr 28, 2013 · 7 MIN
2013/4/29 중국 대륙의 여성들을 울린 한편의 영화 '이별계약'(分手合约)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대륙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이 영화의 저력, 어디에 있을까?"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베이징에 다녀오셨다구요? 오늘은 아무래도 중국관련 트렌드 얘기를 해주실 것 같은데요? A1. 금토일 사흘간 개인적으로 베이징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중국에 1-2번은 다녀오지만 갈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봅니다. 중국어로 위에라이 위에하오(越来越好) 즉 갈수록 좋아진다 이런뜻인데요. 정말 그 말 그대로 중국의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토요일과 바로 어제 주일까지 모든 관공서와 학교, 기업, 은행들이 모두 정상근무를 했습니다. 처음엔 중국의 휴일이 없어졌나? 이래서 중국 경제성장이 빠른가? 생각했는데 금새 알았습니다. 오늘부터 5월 1일까지 중국의 3대 명절중 하나인 노동절을 앞두고 대체근무를 한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대체 휴무제 입법이 무산되고 정기국회로 연기되지 않았습니까? 중국은 진작부터 연휴가 공휴일 등과 겹칠 경우 큰 명절 전후에 휴일 일수를 추가하는 형식으로 대체 휴무제를 실시하고 주 5일제 근무도 실시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체제는 사회주의지만 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중국은 긴축등으로 내수 경제가 위축될 기미를 보이자 지난해 중추절(中秋节, 추석)과 올해 춘절(春节, 음력 설)에도 소형 여객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처음 실시했는데요. 이때 너도나도 중국인들이 차를 끌고 나와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지만 관광지에 뿌린 돈이 어마어마해서 중소상인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자동차 구매율도 올라가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어쨌든 중국의 변화는 참 놀랍습니다. Q2. 대체휴일제,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같은 것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오늘 해주실 얘기는 한편의 영화 얘기라구요? A2. 지난 12일 개봉한 한 한중 합작영화 한편이 중국 대륙을 울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펀서우허위에 '이별계약'(分手合约) 우리말로 ‘이별 계약’이라는 뜻인데요. 개봉 이틀만에 제작비 3천만위엔 우리돈 54억원을 단박에 회수했구요. 2주가 지난 지금까지 1억 8천만위엔 우리돈 330억원을 벌어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왜 이영화가 성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우리나라 CJ가 투자한 멀티플렉스 CGV관에 가서 봤는데요. 오후시간임에도 극장 여기저기에 있는 중국의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얼굴을 닦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영화 내용은 고교동창인 남녀가 5년후에 다시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여주인공이 암으로 결국 죽고 만다는 흔한 우리의 멜러물인데 왜 중국여성들의 눈시울을 적셨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CJ 중국본부 박근태 회장를 찾아서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놀라운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초기에 첫날 중국 박스오피스가 1650만위엔, 둘째날 2천5백만위엔으로 투자비를 이틀만에 건졌습니다. 성공요인은 한국감독을 쓰고 중국 현지의 유명한 배우들의 기용, 한국의 멜로물을 가지고 들어와서 리메이킹 각색을 잘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Q3. CJ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만 민센터장께서 생각하시는 성공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A3. 3가지로 보는데요. 첫째는 내용이 너무나도 한국적 정서인 통속적 멜로드라마를 유지했기 때문에 중국대륙을 울렸다고 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중국은 대부분 반전이 없습니다. 나쁜 사람은 꼭 죽고 좋은 사람은 사는 권선징악적 스토리가 주를 이룹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반전이 없다는 얘기는 스토리가 뻔하다는 얘기죠. 이에반해 펀서우허위에는 너무나도 착한 여주인공이 결국 암으로 죽으면서 새드엔딩으로 끝나니까 중국영화팬들로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제가 중국에 살던 90년대에는 모든 외국영화는 더빙처리로만 상영이 가능했습니다. 탄띠를 두른 람보가 중국말로 그것도 촌스런 중국 성우톤으로 연기하면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두 번째는 바로 이런 한국적 정서를 한국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들을 통해서 중국인들의 마음에 맞게 각색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한중합작영화가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의 유명배우와 중국배우가 팀을 이뤄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한국적 냄새를 완전히 숨기면서 중국의 유명한 여배우인 바이바이허와 대만계 배우 펑위안을 캐스팅해서 중화권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됐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한국에서 영화산업으로 크게 재미를 본 CJ그룹 시스템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 마케팅, 배급, 멀티플렉스 상영관까지 한국적인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중국과 합작 형태를 유지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Q4.말씀만 들어도 뿌듯한데요. A4. 그렇습니다. 과거 우리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영화한편으로 우리 자동차 수출의 몇배를 벌었다는 기사를 자주 보면서 부러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온것입니다. CJ중국본부는 이번 영화 한편으로 무려 100억원의 순이익을 그대로 벌었습니다. 또하나 더 큰효과는요. 현재 CJ그룹은 중국에 조미료 생산은 물론 뚜레주르, 빕스, 투섬플레이스 비비고 같은 매장을 직접 열어 음식의 본고장 중국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 이런 브랜드의 로고를 은연중 곳곳에 노출시키고 스마트폰도 LG전자 제품을 사용해서 영화 매출 이상의 이중효과를 거뒀습니다. 헐리우드 문화에 젖었던 우리의 경험과 비춰볼 때 이런 PPL의 경제적 가치는 100억원 순수익의 몇배 몇십배를 넘어서는 효과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에 三十六計(삼십육계) 攻戰計(공전계) 제16계 欲擒姑縱(욕금고종) 즉 상대방을 잡기 위해서 큰 이익을 위해 작은 이익은 포기한다,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는 말을 생각하게 합니다. CJ중국본부는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중국인들을 더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Q6.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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