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May 8, 2013 · 6 MIN
2013/5/9 커피머신놓고 몰아두면 소통이 되나요?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구글이 직원들의 발걸음 속도를 체크하는 이유는?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트레드를 얘기해주시겠습니까? A1. 엊그제 월스트리트저널에 직원끼리 ‘우연한 소통’을 늘리려는 기업들의 고민이라는 기사하나가 눈에 띄었는데요. 결국 기업 안에서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 간에 대화를 늘리고 협력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연 미국의 기업들은 어떻게 소통을 하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Q2. 요즘에는 하도 여기저기서 소통 소통하니까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A2. 맞습니다. 원래 소통 (疏通)이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첫번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막히지 않고 서로가 잘 통해야 하는데 요즘 세상에 가족 간에도 대화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데 기업내부에서 직원 간에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업들은 소통을 가능하게 위해서 과학적인 접근법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팀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직원들끼리 만날 확률을 컴퓨터를 이용해 수학적으로 계산해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직원들을 더 좁은 공간으로 몰아넣어서 서로 부딪칠 기회를 늘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사람들끼리 마주치면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해지기 쉬운 엘리베이터 같은 공간에 퀴즈게임과 같은 재미있는 시스템을 설치해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 야후는 아예 재택근무를 없애고 회사로 출근하는 형태로 되돌아 간바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신통찮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직장동료들을 단순하게 연결하기는 쉽지만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Q3. 맞아요. 직원들이 동물도 아니고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서 강제로 부딪칠 기회를 늘린다.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아요? A3.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은 현재 본사를 오는 2015년까지 대대적으로 구조를 뜯어 고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의 첫째 목표는 직원들 사이에 사적인 대화를 최대한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메일과 스트리트뷰같은 서비스가 구글 사원들이 놀이공간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하게 나온 아이디어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또 다시 그런 아이디어를 낼 공간을 아예 회사가 만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한번 트렌드에서도 다뤘지만 구글 한국 지사를 제가 방문했을때 자유로운 점심식사 제공과 냉장고에 심지어 맥주까지 제공되어 놀랐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구글 본사는 직원들의 동선을 기록한 빅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여러층에 넓은 공간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2분 30초만 걸으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공업체는 사람들의 걸음 속도를 관찰하고 여러 각도에서 공간의 직경을 측정해 나온 결과가 무한루프 모양으로 경사진 통로가 건물 안을 휘감도록 만들어 직원끼리 만날 기회를 늘리고 가시거리에 서로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사무실을 놀이공간화 하는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도했던 구글이 이번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Q4. 과연 이런 시도가 정말로 직원들 간의 소통을 늘릴 수 있을까요? A4.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단 동료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협업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이 과학자 17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과학자들이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고 직장 내 동선 예를 들어 연구실, 사무공간, 가장 가까운 화장실, 엘리베이터등이 겹칠 때 공동 작업을 할 가능성이 최대 20%까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오웬-스미스교수는 “동료와 마주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대화를 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고 만일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상대방이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을 경우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자포스(zappos)도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본사를 짓고 있다고 하는데요. 주차장에서 사무실로 연결하는 통로를 없애고 대신 인도를 따라서 더 오래 걸어야 사무실까지 오도록 구조를 만들어 직원들의 우연한 만남을 장려한다는 겁니다. 또 사무실은 호텔 로비처럼 로비를 벽이나 기둥 없이 널찍하게 터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공동 작업으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에는 디지털 게임을 설치해 어색한 침묵을 깨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어떤 회사는 런치버튼 키오스크를 회사내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김:런치버튼 키오스크요? 네. 관심사가 비슷한 직원들끼리 연결해서 그 날 함께 점심을 먹게 하도록 하는 기계가 런치버튼 키오스크인데요. 그렇지만 이런 시도에 대해서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직장 내 소통을 연구하는 그렉 린지 뉴욕대 객원 연구원은 “대부분의 회사가 아직은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 내는데 서툴다”면서 “그저 한 공간에 집어넣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여놓기만 하면 뭔가 좋은 대화가 오갈 거라고 순진하게 생각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Q5. 결국은 물리적 접촉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공유하고 마음이 열려야 효과를 보지않겠습니까? A5. 경영학에서 회사의 조직이 커지면서 사업별 책임경영을 강조하다 생기는 문제를 ‘사일로효과(Silo effect)'라고 한답니다. ’사일로‘란 곡식을 저장해 두는 원통형의 독립된 창고를 뜻하는데요. 조직의 각 부서가 사일로처럼 서로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자기부서 이익만 추구해서 같은 회사내에서의 협력을 가로막는 현상을 말합니다. 소니가 애플보다 먼저 워크맨 등을 먼저 만들고도 아이팟에 시장을 뺏긴 것도 소니의 폐쇄적인 사일로 효과 때문이라고 경영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우리가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가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실시합니다만 이제는 브레인스토밍대신 ‘마음’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중요한 시대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조직 내 위계질서는 잠시 놔두고 서로 직급보다 ‘님’이라고 호칭으로 부르거나 리더가 감성적으로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네이버나 다음, 게임회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도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최고경영자까지 빠르게 전달되는 속도의 경영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 칸막이를 없애는 공간을 바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은 마음의 칸막이를 허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번에 미국 기업들의 직원 간 우연한 소통도 우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잘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Q6.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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