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0 빌게이츠의 악몽메모? '아니오' 부정의 힘의 역습! episode artwork

EPISODE · Jun 9, 2013 · 6 MIN

2013/6/10 빌게이츠의 악몽메모? '아니오' 부정의 힘의 역습!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직언을 하는 것은 전쟁터의 선봉에 서는 것보다 더 어렵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해주시겠습니까? A1. 김 앵커께서는 긍정의 힘과 부정의 힘 중에 어떤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말이 더 큰 힘을 내게 할 때도 있고 부정의 힘은 내부 고발 같은 것이 조직을 살리기도 할 때도 있잖아요? 민: 최근 원전 비리 같은 경우는 6천만원짜리 불량 케이블 하나 때문에 무려 3조원이나 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갈 판이잖아요? 원전은 워낙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 내외부의 제보가 아니면 원자력 업계의 비리나 검은 결탁을 알아낼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원전 마피아’로 불립니다. 필연적으로 부패와 비리가 뒤따르게 됩니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 78년 1호기 이후 23기의 원전이 절대로 안전하며 믿어도 좋다고 수없이 긍정의 멘트를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전해왔습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지금 23개중 10개의 원전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제어장치가 고장 났다는 것은 긍정의 힘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영훈 국제중 부정비리 입학사전, CJ그룹 비자금 탈세, 국정원 댓글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조직 내부의 비리를 제보하면 공익제보자라는 시각보다는 ‘배신자’,로 몰면서 왕따 시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긍정의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하지만 긍정의 힘만을 믿고 자만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만을 채택하고 문제의 본질과 결점을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새삼 부정의 힘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Q3. 부정의 힘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3. 지나친 긍정을 경계하고 부정의 숨은 힘에 주목하기 위해 첫째는 부정적 피드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고래가 결국 춤만 추다가 포경선에 쉽게 눈에 띄어 잡혀 먹힐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대상에 따라서는 때로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EBS가 지난 2010년 칭찬의 역효과와 관련, 학교에서 칭찬받는 그룹과 칭찬받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칭찬받은 학생들은 계속 인정받고 싶은 욕구로 인해 컨닝을 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와 도전적 과업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부정적 피드백이란 무작정 꾸짖으며 공격하는 질책과는 다른 것인데요. 즉 아랫사람의 말과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 리더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인정하고 칭찬하는 긍정적 피드백을 보여주면 효과가 더 있고 대신 숙련자에게는 구체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부정적 피드백의 힘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지적할 때는 인격을 공격하지 말고 행동을 지적하고 좋은 점은 인정하되 개선사항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Q4. 말은 쉽지만 직언이나 쓴소리를 하기가 직장내에서 쉬운 것은 아니잖아요? A4.그래서 두 번째가 비판적 직언을 독려하고 수용하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천하통일과 근세 봉건제 사회를 확립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충언은 전쟁에서 선두에 서는 것보다 어렵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사를 걸고 전쟁터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어려운 일인 반면 충언은 전쟁터가 아닌 평화로운 장소에서 이뤄지는 것이 일인데 왜 충언이 선봉에 서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을까요? 옳은 것을 옳다고 직언하는 부하의 말을 리더나 조직이 순순히 받아들일 경우 최악의 상황을 얼마든 지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귀에 거슬리는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는 말은 쉬워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으로 빠른 전환을 요구한 내부의 건의를 묵살하거나 일본 기업들이 예스맨에게 휘둘려 있다가 어려움에 빠진 것은 유명한 경영사례의 하나입니다. 최근 우리 슈퍼갑에 대한 을의 반란사태에서 보듯 우리 기업들도 실적성장주의와 내부 비판 시스템의 실종이 가져온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GM에서는 CEO가 내부의 반대의견이 없는 보고서에 대해서는 ‘검토불충분’이라며 최종의사결정을 유보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시도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5. 부정의 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A5. 그렇습니다. 빌게이츠는 악몽메모라는 것을 만들어서 위기의 순간에 대비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좋은 리더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예측하고 B플랜을 짜놓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는데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최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런 측면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모든 것을 바꾸자고 한 것이 바로 20년전 프랑크푸르트 선언인데 이번에 삼성이 상생을 강조하며 위기의식을 불어넣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삼성그룹이 진정한 글로벌의 창조적 기업으로 가기위해서는 일사분란한 삼성의 문화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과연 ‘아니오‘라는 반대의 목소리가 설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되 과정은 비판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다는 지적입니다. 균형있게 긍정과 부정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 조직을 운영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경영의 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가지 우스개소리로 마쳐볼까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국어는 예외’란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 언어학자가 강의를 하면서 부정+부정이 긍정이 되는 경우는 있어도 세계 어디 언어에서도 긍정+긍정이 부정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강의했습니다. 한 학생이 뒤에 앉아 있다가 ‘잘도 그러겠다’고 말했다는..”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글 속에 등장하는 학생은 “잘도(긍정)”와 “그러겠다(긍정)”을 사용해 부정적인 표현을 만들어내 언어학자의 말을 반박한 것입니다..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조직의 실패를 막는 부정의 힘에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Q5.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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