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Jun 26, 2013 · 7 MIN
2013/6/27 중국이 환대한 대통령, 꺼려한 대통령.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중국이 가장 평가하는 한국의 대통령은 누구?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 중국 관련 얘기를 해주신다구요. A1. 그렇습니다. 동아시아 첫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통상적으로는 미국, 일본, 중국 방문이 순서였는데 이번에는 역사왜곡문제로 튀고 있는 일본을 제끼고 중국부터 방문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방문의 함의나 정상회담 분석 같은 것을 말씀드리기 보다는 역대 한,중 정상회담의 뒷얘기등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김윤주 앵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중에 중국측에서 가장 환대한 대통령이 누구일 것 같습니까? Q2 글쎄요? 이명박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제가 만난 중국 외교부 관료들이나 학자들이 꼽는 가장 인상적인 대통령으로 우선 한중간의 장막을 걷어낸 노태우대통령과 4강외교를 펼친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대통령, 보통사람을 강조했던 노태우대통령이 국내에서의 낮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북방외교의 물꼬를 트고 과감하게 변화의 흐름에 나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약 당시 소련의 붕괴와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큰 변화와 개혁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만약 보수의 발목에 잡혀 선도적으로 수교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그 후 우리 기업들의 시장다변화와 이들 국가 진출은 한동안 늦춰지고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중국의 외교부장과 부총리를 지낸 첸지천 부총리는 자신의 외교경험을 담은 “열가지 외교이야기”라는 책에서 한중수교 뒷 얘기를 진솔하게 적고 있습니다. 첸부총리는 수교전인 91년 APEC서울총회 참석차 왔다가 노태우대통령을 면담한 소감에서 “비록 군인출신이지만 비교적 온화했고 중국과의 수교문제에 있어서 매우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대통령이 예로부터 우리 서해안과 산동은 개와 닭울음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 수십년 떨어져있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유감스럽다며 특별히 산동을 강조했는데 그 배경에는 노대통령이 자신이 산동반도를 거론한 것은 산동노씨의 후예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던 것 같다고 첸부총리는 분석했습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해석을 두고 이런 저런 논란이 있습니다만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노태우대통령 본인이 중국 외교장관에게 자신은 중국의 후예라고 강조라고 그 발언만 뚝떼어서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외교적 수사는 외교적 수사로 해석해야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어쨌든 중국측에서는 1년 후 인 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를 맺고 한달 후 노대통령이 양상쿤 중국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으로 방문해 자신의 북방외교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요. 노태우전 대통령은 그로부터 8년후인 2000년 6월 부인과 함께 노씨의 뿌리가 탄생한 산둥성 황하강변 태산서쪽에 위치한 마을 장청현(長淸縣)을 직접 찾아 중국측에서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외교에서는 현직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후 관계가 더 중요한데 이런 것이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Q3. 그럼 김대중 대통령은 왜 중국측에서 평가를 받습니까? A3. 우선 김대중 대통령이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인생스토리에도 관심이 있지만 무엇보다 젊은 시절부터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4강 균형외교를 주장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역대 한국대통령 중 가장 다루기 어려웠던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한국은 미국과 혈맹관계라는 인식 때문에 한국은 미국편, 북한은 중국편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이 도식을 깬 것이 바로 한반도 4강 균형외교를 통해 한국의 이익이 우선된다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전략 때문에 강대국들이 우리의 외교 전략에 귀 기울이고 그 속내를 알기위해 상당히 고심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쪽에서는 가장 불편한 대통령 중 한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선자 시절 한국은 미국,일본과의 동맹관계를 최우선시 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중국측으로부터 ‘그럼 동맹의 주적은 누구인가? 중국인가? 과거 냉전시대 대결로 되돌아가자는 것인가’라는 질의를 받아 한동안 한중관계가 불편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스촨대지진때 대통령이 갑자기 후진타오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진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제안해 중국측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우리 언론들은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때 빛을 발휘한다며 이대통령의 스촨 대지진 현장방문에 중국측이 대단히 감동했다고 전했지만요. 실상은 한국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뜬금없이 지진현장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거절하기가 어려워 마지못해 받아들였지만 만약 우리가 태풍수해 현장으로 엉망일 때 중국 국가주석이 그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왜 개인도 집안이 엉망일때는 손님치르는게 불편하잖아요. 어쨌든 이 일은 외교적으로 대단한 결례의 사례로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Q4. 박근혜 대통령은 어떨까요? A4.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주석과 여러 가지면에서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측 관심이 매우 큽니다. 두 분 다 2세 정치인 출신에 집안의 역경을 딛고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 이공계를 전공한 것도 공통점입니다. 특히 박대통령이 중국어로 일상적 대화가 가능하고 중국어 노래까지 가능하다는 것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여성대통령으로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유명한 가수출신 펑리위안과의 만남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펑리위안은 지난번 미국 방문때 미셀오바마 여사가 가정행사를 이유로 불참한데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바 있는데 이번엔 어떤 만남이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이번에 박대통령이 중국의 제2 도시인인 상하이 대신 진시황의 병마용등이 있는 시안을 방문하는 것도 이례적인데요. 이번에 시안 방문은 3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를 방문함으로써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 중국과 우의를 다지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은 상당히 잘한 결정 같습니다. 청와대가 이번 중국 방문 슬로건을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정했다고 밝혔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입니다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길 기대합니다. Q5.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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