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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Jul 21, 2013 · 7 MIN

2013/7/22 해병대 캠프사고.. 사회적 태만의 몇가지 해악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는 사회적태만(Social loafing)의 결과? Q1.민센터장님!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에서 발생한 공주사대부고 고등학생 사망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왜 이런 비극적인 인재사고가 계속 반복되는지 안타깝고 분하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얘기를 해주신다구요? A1.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어른들의 탐욕과 함께 사회적인 태만의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모든 사건들이 다 그렇지만 지난 99년 6월에 발생한 화성 씨랜드 화재 사고는 무려 23명의 아이들이 희생되는 대참사였습니다. 그 후 10년이 흘러 저희 CBS취재팀이 어린이 여름캠프 실태를 조사해보니 요란했던 재발방지책은 없어지고 여전히 무인가 캠프들이 위험 속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사고 발생과 재발방지대책 발표 또다시 잊혀질 만 하면 재발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왜 끊이지 않는지 여기서 냉정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누구나 책임을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적 태만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Q2. 사회적 태만이라는 용어가 생소한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A2. 막시밀리앙 링겔만이라는 프랑스의 엔지니어가 1913년 말들의 능력에 대해서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함께 수레를 끄는 말 두 마리의 능력이 한 마리 말이 끌 때 보여주는 능력의 두 배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사람을 상대로 한 실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하나의 밧줄을 잡아 당기게 하고 각각 남자가 사용한 힘을 측정한 결과 두 사람일때는 한 사람일때 사용한 힘의 93%, 셋이서 일 때는 83%는 힘을 사용했습니다. 여덟 명이 끌 경우 각자 사용한 힘은 49%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현상을 학문적으로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고 집단속으로 녹아들어갈 때 발생합니다. Q3. 그렇다면 왜 뭉칠수록 힘이 강해져야 하는데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합니까? A3. 단 한명만 있을 때는 그 결과가 바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러 명이 될수록 눈에 띄지 않고 절반의 힘만으로도 일이 이뤄지기 때문에 온 힘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신체적 능력을 발휘할 때만 사회적 태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태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도 소속된 팀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또 팀 내에서 성과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렀고 불안 요소가 보이지 않으면 팀원 개개인의 회의 참여도는 약해진다고 합니다. 팀원의 수가 얼마가 됐든 인원수와 상관없이 역할을 하지 않는 거죠. 태만의 정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들에게 위기가 찾아오는 것 성공의 공식이 오히려 성공의 덫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태안 사고에 있어 저희 언론을 포함해서 많은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언론은 마치 사고를 예언 한 것처럼 업체와 학교, 감독당국의 문제점을 기사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병대캠프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사진이나 기사를 그동안 자주 봐 왔구요. 심지어는 나약한 학생들이 해병대캠프를 거쳐야만 진짜 사나이가 되는 듯 한 뉴스와 정보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았습니까? 언론 스스로 진짜 자책하는 언론은 없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안전보다는 무자격 교관들에게 정신수양이라는 미명아래 맡겨두고 한가하게 술판을 벌이고 뒤늦게 사고소식을 접한 소식은 누구나 망연자실하게 만듭니다. 정부당국 역시 사회적 태만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수많은 학생들 대형인재사고가 날 때마다 비슷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고치고 시스템을 개혁해보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 그래서 우리가 지금 모두가 밧줄을 잡아당기고는 있지만 누군가 해결하겠지 라며 형식적으로 힘을 쓰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Q4. 그래도 팀워크가 강하면 개별적으로 노력하는 개인보다 더 낫다고 하는 생각이 여전히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 오지 않았습니까? 해병대캠프도 팀워크 강화의 일종으로 흔히 우리가 활용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A4. 이런 생각이 지배한 것은 아마도 메이드인 재팬의 제품을 무기로 세계 곳곳의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의 팀워크 정신 영향 때문으로 서구의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강력한 팀워크를 자랑으로 내세웠던 일본이 소니의 몰락에서 보는 것처럼 더 이상 창조의 시대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태만은 집단속에 있으면 우리 자신의 능력을 후퇴 시킬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후퇴시킨다는 것입니다. 개인은 집단이 내린 결정 뒤로 몸을 숨기는데 이를 학문적으로 ‘책임감의 분산’(Diffusion of responsibility)라고 부릅니다. 반면 집단은 개인보다 더 큰 위험부담을 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모험 이행(Risky shift)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실패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사람이 집단 내에 있으면 혼자일 때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 즉 집단의 규모를 힘의 크기로 믿고 용감해지도 하고 반대로 집단의 지혜에 몸을 맡긴 채 게을러지기도 합니다. Q5. 그럼 사회적 태만을 막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 겁니까? A5.우선 기업 같은 경우는 그래서 팀워크를 강화하되 사회적 태만을 가려내기 위해 개별적인 평가를 아주 엄격하게 병행합니다. 집단의 이름아래 숨기 어려운 조직을 만드는 겁니다. 때로는 인센티브를 통해 강력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개인의 능력을 가능하면 눈에 띄게 만듭니다.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라는 책을 쓴 찰스 페로는 대형사고와 공존하는 현대인들에게 아무리 산업기술과 각종 자동화 장치들이 발달해도 불가피하게 실수의 위험은 뒤따르며 그래서 이런 시스템이 제기하는 위험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길은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하는 일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폐기할 수 있는 시스템 수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엉뚱한 원인을 지목하거나 더 위험한 방향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방지 할 수 있다. 우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인재라고 하며 희생양을 찾는 일에 몰두한다. 하지만 단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인간이 선택돼서는 안된다. 그것은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는 지름길이다. 태안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그저 우리가 죄인이라고 말만 하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왜 반복되어왔는지 완전하게 제거할 방법은 없는지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되짚어 보고 사회적 태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오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Q5.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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