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Jul 3, 2013 · 6 MIN
2013/7/4 블랙스완을 놓친 대항항공, 비상착륙 사태와 블랙스완 효과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대한항공 비상착륙과 블랙스완(Blackswan)효과의 교훈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대한항공 보잉 항공기가 엔진 결함으로 러시아 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구요? A1. 그렇습니다.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한공 소속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2개의 엔진 중 한 개가 고장나 가까스로 러시아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지난 2일 발생했습니다. 제트기는 프로펠러비행기와는 달리 엔진이 멈추게 되면 바로 대형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한 개의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닙니다. 천만다행으로 273명의 승객이 탄 이 비행기는 왼쪽 엔진의 유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엔진작동이 안됐는데도 비상착륙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언론보도를 보면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같은 기종의 15대 항공기중 3대가 이미 지난해부터 엔진결함을 일으켜 엔진부품을 교체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재 이 777기종은 모두 국제선에 투입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이정도면 정확한 원인을 찾을 때까지 해당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해야 하지만 항공당국이나 항공사 모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블랙스완 효과’를 다시 한번 상기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Q2. 블랙스완효과 라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A2. 블랙스완 효과란 도저히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1%의 가능성까지도 예측하라는 것으로 경제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백조하면 하얀 백조를 떠올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것은 선입견일뿐 검은 백조, 족 흑조도 있습니다. 1697년 영국의 자연학자인 존 라삼이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강에서 검은 백조를 발견했습니다. 그의 발견은 백조하면 무조건 흰색이라는 기존의 선입견을 무너뜨리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블랙스완이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또는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어떤 상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존 라삼의 발견으로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 또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의미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Q4. 그렇다면 블랙스완 효과가 어떻게 경제분야에서 쓰여지고 있는 것인가요? A4. 블랙스완효과가 경제분야에서 다시 회자된 것은 9.11테러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입니다. 레바논 출신의 투자 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가 이런 사건의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예기치 못한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가 있다며 이를 블랙스완으로 묘사했던 것인데요. 실제로 블랙스완 전략에 입각해 투자자금의 90%는 안전한 곳에 넣어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10%의 자금은 투기적인 상품에 분산 투자해서 약간의 손실을 는 구조지만 시장이 폭락하면 큰 수익을 내도록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랙스완 효과는 비단 경제 분야에서만 아니라 전쟁, 대지진, 화산폭발, 안전 문제같은 분야에서도 예외없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위기관리는 발생할 확률이 낮아도 피해 규모가 큰 이례적인 상황까지 예상하고 이에 맞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대한항공은 사실 2000년 이전만해도 미 국방부가 이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할 정도로 사고다발 항공사중의 하나였습니다. Q3. 그러고보니까 예전에 대한항공이 추락사고가 많았던 것이 사실인것 같네요. A3. 1968년 대한항공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모두 16차례나 인명사고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망자만 793명 부상자도 312명이나 돼서 항공기사고의 특성상 사망자가 많은 구조입니다. 특히 90년대에만 5건의 사고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사고는 97년 8월 6일 보잉 747-300항공기가 미국 괌항공 착륙중 야산에 추락해 225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당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최근의 사고는 99년 12.23 대한항공 화물기가 영국 스텐스테드공항에서 이륙후 추락해 승무원 4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 사고이후 대한항공은 사고의 원인이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경제성만을 중시하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며 안전보안분야에 외국인 임원을 채용하는 결단을 내린바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5명의 외국인 인원이 근무하면서 안전항공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는데 최근 자잘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임원 채용효과가 반감되고 다시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되는 조직문화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항공업계에서 일고 있습니다. Q5. 쉽게 얘기하면 안전 피로감이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A5. 그렇죠. 얼마 전 발생했던 라면상무 사건도 물론 진상 손님이 문제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기내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점은 큰 문제였구요. 회사측이 의도적으로 유출을 방관했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대한항공측은 책임을 느낀다며 유포자가 누구인지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꿩 구워 먹은 소식이구요. 이밖에도 회장 딸의 고위직 초고속 승진과 미국 하와이 원정출산 등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도 결코 안전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사소하거나 작은 사고하나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말씀드렸습니다만 결코 이런 작은 징후들이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항공사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마 그럴 리가, 에이 우리는 괜찮아. 뭐 그 정도 가지고 이런 의식 때문에 우리는 과거 수많은 사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시 한번 이번 대한항공 러시아 공항 비상착륙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잠정적으로 같은 기종의 운항 중단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Q6.단 1%의 가능성까지도 예측하라 블랙스완 효과를 통해서 본 대한항공 안전문제 민경중 센터장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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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4 블랙스완을 놓친 대항항공, 비상착륙 사태와 블랙스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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