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Aug 25, 2013 · 6 MIN
2013/8/26 중국의 파워블로거가 보시라이를 잡는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김윤주의 좋은 아침 트렌드 G2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는 차이나 워치시간이죠.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Q1.민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요즘 중국네티즌 사이에서는 난데없이 호랑이와 파리를 잡자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1. 그렇습니다. 진짜 호랑이와 파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구요. 중국에서는 힘 있는 중앙정부 관리를 호랑이, 파리는 지방정부 관리들을 말합니다. 호랑이와 파리를 잡자는 얘기는 권력을 남용해서 온갖 부정부패와 심지어 외도까지도 일삼는 중국의 공직자들을 척결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월 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의 반부패 회의에서 '호랑이'와 '파리'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관영매체등이 더욱 자주 인용하게 됐구요. 지난 22일에 한때 현 시진핑주석과 강력한 라이벌관계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겸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대한 재판이 산둥성 지난법정에서 있었는데요.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부패 세력이라면 파리(깃털)부터 호랑이(몸통)까지 가리지 않고 잡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며 중국의 인민들은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번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중국의 정치 지형과 부정부패 척결노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은 지금 중국의 부패척결 현황과 이를 이끌고 있는 중국의 파워블로거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Q2. 그래서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은 이례적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졌다면서요? A2. 그렇습니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법정은 우리의 트위터와 같은 웨이보를 직접 개설하고 재판 실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네티즌들은 오히려 “눈을 비비며 간절히 기다린다. tv 생중계를 하라”며 웨이보 중계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종이로는 불을 감쌀 수 없다. 호랑이와 파리를 같이 잡아 인민들에게 확실한 성과와 변화를 보여줘야 하며 정보공개 시대에 사건에 대한 신속한 발표는 민중의 소망에 응답하고 시류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해 개인의 의견표출을 꺼리던 중국인들의 높아진 의식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Q3. 보시라이가 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인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간략한 설명을 해주실까요? A3. 이 사건은 조금 전 세기의 재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정치권력의 다툼과 부패, 불륜, 독살, 뇌물, 조직적 은폐, 외국정보기관의 개입 등등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보시라이는 중국공산당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인데다 태자당(太子黨)의 선두 주자로 지금 5세대 지도부 진입을 노렸던 잘나가던 인물이었습니다. 보시라이가 낙마한 것은 지난 2011년 아내 구카이라이가 저지른 영국인 닐 헤이우드 독살사건이었습니다.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보시라이 심복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결국 쓰촨성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보시라이 일가의 치부가 만천하에 공개됐구요. 깃털 왕리쥔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몸통` 보시라이의 비리와 직권남용 혐의가 드러난 것입니다. 현재 보시라이는 우리돈 49억원에 해당하는 뇌물수수, 공금횡령과 아내의 살인 사건을 은폐하기위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등으로 기소되어 있고 구라카이와 아들 보과과까지 일가족이 사법부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 혐의면 과거 중국에서는 사형에 처해질 수 밖에 없지만 일부에서는 정치권력 다툼으로 해석하는 여론도 있어 극형은 피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Q4. 그렇다면 민센터장께서 이번 일을 특별히 주목하고 계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A4. 맞습니다. 저는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주목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중국정부가 마침내 여론을 살피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간간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범죄자에 대한 재판과 사형집행 실황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보시라이처럼 고위층에 대한 공개재판은 4인방 처벌이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sns가 발달되어 있는 상황에서 고위층의 치부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재판실황을 웨이보로 실시간 중계하고 인민일보나 신화통신도 상세하게 보도하는 것을 보면 중국정부도 여론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둘째는 보시라이에 대한 처벌수위에 따라 부정부패 척결의 강도를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도 유권무죄, 무권유죄, 즉 권력이 있으면 무죄, 힘없는 서민은 권력이 없으면 유죄라는 불만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를 의식하듯 저우창(周强) 중국 최고인민법원장도 보시라이 재판 전날 사법기관 책임자 회의에서 "법원에 대한 인민군중의 가장 큰 불만은 재판의 불공정함과 법관이 청렴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중국이 경제적 발전과 함께 법치국가로 전환되는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포인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의 소위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Q5. 중국에도 파워블로거들이 많나요? A5.그렇습니다. 최근 웨이보, 블로그 등 인터넷 매체가 공무원의 부패와 부적절한 처신을 폭로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2010년 5.9% ,11년 12.9%에 이어 지난해 20.8%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충칭시 레이정푸(雷政富) 당 서기의 뇌물상납과 10대 후반 여성과 성관계 동영상폭로, 국가당안국 판웨(範悅) 부국장 TV 여성앵커 지잉난(紀英男) 염문 사진공개,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시 리다원(李達文) 서기의 부패 문제 등을 폭로한 인터넷 매체 인민감독망 운영자 주루이펑(朱瑞峰)은 지금 중국인들의 영웅이 되고 있습니다. 주 씨는 고졸 학력의 농민공 출신으로 정식 기자 수련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간쑤(甘肅)성 관리들의 빈곤층 구제 사업 과정과 초등학교 교사의 제자 성추행 사건, 란저우시장의 명품시계 착용 사진 폭로등을 블로그에 폭로한 저우루바오 역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주 우리나라도 방문한 팡저우즈는 과학계의 비리를 전문적으로 폭로하는 파워블로거로 팔로워만 천7백41만명에 이르는등 실명으로 활약하는 이런 파워트리안이 36명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당국은 사이트 폐쇄와 검열을 강화하고 인터넷 실명제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을 신설했지만 인터넷 사용자가 6억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長江後浪推前浪 一代新人換舊人우리말로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내고, 세상에 새로 나타난 사람은 머뭇거리던 예전 사람을 쫓아낸다” 중국의 말이 있는데요. 누가 뭐라고 해도 중국은 변하고 있고 그 물결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Q6.차이나워치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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