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Aug 7, 2013 · 7 MIN
2013/8/8 8말9초 포스코 회장교체 예정돼.. 갈라파고스 섬에 갇힌 인사불통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이시간에는 한 주간 핫(HOT)하게 돌아가는 현상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분석해보는 '민경중의 인사이트'로 개편했습니다.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갈라파고스 신드롬 얘기를 해주신 다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A1.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의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1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1,000km 떨어져 있으며,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섬으로 유명합니다. 대륙이나 다른 섬과는 다른 다양하고 특이한 생물종이 진화하는 독창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며 철저하게 외부 세계와는 고립된 섬을 일컫습니다. 갈라파고스신드롬은 뉴욕타임즈가 1990년대 이후 몰락하고 있는 일본의 제조업과 휴대전화 산업을 빗대어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정의하면서 경제 용어가 됐습니다. 일본이 기술면에서 최고지만 세계 시장과 타협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만 주력하기를 고집한 결과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현상을 의미하게 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계도 이런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어서 오늘은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Q2. 곳곳에서 조짐이 보인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예를 먼저 들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2. 우리나라 최대의 기간산업중 하나이자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던 포스코가 최근 각종 지수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데요. 그 원인이 폐쇄적인 운영과 자기 밥그릇 챙기기 관행에 따른 갈라파고스신드롬의 전조현상을 그대로 닮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철강수요 축소를 예상하지 못한 채 부실한 해외 시설 투자로 현금 보유자금이 거의 소진돼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2008,9년 많을때 7조원까지 갔던 현금보유가 작년 1.5조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평균 2-3조를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방만한 경영은 무분별한 계열사 확장에서도 나타납니다. 2007년 23개였던 포스코의 계열사는 지난해 70개까지 늘어났다가 지금은 다시 되팔아 치우는 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포스코 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프어스가 A에서 A- 트리플 B+로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고 다른 신용평가기관도 비슷합니다. 정준양 회장 취임당시 5년전 포스코 주가는 60만원으로 삼성 주가의 7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어제 현재 122만원선인 반면 포스코 주가는 32만4천원으로 곤두박질 쳐 회사 시사총액이 반토막나 있는 상황입니다. Q3. 원래 잘나가던 기업이 부진을 겪는데는 원인이 있을텐데 왜 그런건가요? A3.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포스코 경영진 선출에 정치권 외풍이 너무 심하게 작동하면서 경영본래의 목적에 치중하기 보다는 회장직 유지를 위해 신경을 딴데 너무 쓴 측면이 있구요. 또 하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철저한 동류의식이 새로운 진화를 하지 못하고 고인물이 썩어버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입니다. 사실 방만한 계열사 확장과 과잉설비투자도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해 재무구조의 악화를 불러온 셈이구요. 여기에다 포스코 매출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원료 구매인데요. 포스코 전 현직 임직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어 있어 구매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포스코에서 임직원을 하면 퇴직 후 계열사나 아니면 철강 대리점 권리를 부여받아 공존공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안에 있을 때는 고액연봉 나와서는 독점이익을 챙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파다한 지적입니다. 현재 8월말에서 9월초로 예상되는 포스코 회장 교체를 두고 지금 정치권 내외부에서는 누가 포스코를 차지할 것이냐를 두고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어 설사 새경영진이 온다하더라도 그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Q4. 포스코는 이미 민영화됐는데도 여전히 공기업처럼 인사개입이 이뤄진다는 얘기인데 공기업은 더 큰 문제 아닙니까? A4. 맞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을 전하면서 뇌물과 가짜부품 사용으로 한국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보도해서 지금 망신을 사고 있지않습니까? 외신조차도 한국의 원전 비리는 일부 업체에 집중된 원전 산업 구조, 학연과 지연 등을 통한 업체 간의 유착 등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원전비리의 핵심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기술발전이 아니라 내부에서 각종 썩어빠진 인맥으로 똘똘뭉쳐 공동으로 부정 비리를 저지른 점입니다.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이 독자성을 유지하고 자체적인 진화는 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외부와 단절됨으로써 더 진화하고 다양한 변화를 유지하지 못한 채 멸종된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지금 온통 공기업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누구는 누가 밀고 청와대가 낙점했다는 식으로 공중전과 여론전, 공성전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이대로라면 또 지금 공기업 기관장들이 각종 뇌물사건에 연루되 서울구치소로 가는 현상이 5년 뒤에 그대로 재현되지 말하는 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Q5. 그럼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A5. 첫째는 소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권력자가 욕심을 포기하는 일인데 이는 쉽지 않을 일이죠.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만 지금의 포스코 전신인 포철을 만든 고 박태준 회장이 1970년 2월 박정희대통령에게 포철의 진척상황을 보고하러 들어갔다가 구매과정에서 직접 상납과 리베이트를 받으려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고하며 문제점을 지적하자 박대통령이 직접 메모지에 "소신대로 밀고 나가게"라는 친필 서명을 해 외압을 물리치는 종이마패가 됐다고 합니다. 이 친필 메모는 지금도 포스코 역사박물관에 진열돼 있는데요. 이런 경영자의 소신과 이를 받아들이는 절대 권력자의 아량이 있어야 하는데 바램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를 닮아서 이런 기개있는 인사를 해줬으면 하구요. 지금은 공기업에서 민영화되었는데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려는 정치권과 이에 기대 한자리를 차지하려는 풍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Q5.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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