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Sep 11, 2013 · 7 MIN
2013/9/12 스티브잡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김윤주의 좋은 아침 트렌드 이 시간은 한 주간 핫(HOT)하게 돌아가는 현상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분석해보는 ‘민경중의 인사이트’로 진행하는데요. Q1.민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드디어 새로운 아이폰의 베일이 벗겨졌어요? 실망이다 역시 애플이다 전 세계적으로 논쟁이 뜨겁습니다. 평소 아이폰을 써오신 민센터장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1. 저도 아직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써보지 못해서 정확하게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다만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가 지금의 상황을 보면 뭐라고 할까를 어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생전에 최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팀쿡 ceo에 대해서 과연 잡스가 살아있다면 어떤 훈수내지는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을까 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의 애플에는 잡스가 없으며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불과 몇 년사이에 스마트폰 생태지도가 많이 바뀌었고 생태지도를 바꾼 사람도 잡스였다는 점입니다. 다만 판을 바꾸는 것과 그것을 계속 유지하거나 또 다른 판으로 바꾸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오늘은 왜 팀쿡이 잡스가 될 수는 없으며 잡스가 살아있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전제아래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Q2. 새로운 아이폰의 기능에 대해서는 많은 보도들이 있었으니까 여기서 생략하구요. 잡스의 생전과 생후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건가요? A2. 사람들이 가장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무래도 잡스가 가지고 있었던 신비주의, Think Different, One more thing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김: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죠? 예 엊그제 신제품 발표회에서 팀쿡ceo를 비롯해서 필립실러, 크레이그 페더리기 등 마케팅과 기술개발자들이 출동했습니다. 잡스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와 형식은 아주 비슷했습니다. 새로운 운영체계인 ios7을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가 등장하지 않고 비디오로 대체한 것이 조금은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발표가 끝난 뒤 허전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왜냐 그동안 떠돌았던 루머에서 단 한 가지도 새로운 것이 없었습니다. 잡스 생전에도 언론들이나 시중에서 이럴 것이다라는 예측들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잡스는 one more thing 즉 비장의 필살기를 꼭 하나 등장시켜서 ‘요건 몰랐지’라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발표회에서는 새 아이폰의 모양과 색깔, 핵심칩, 심지어 지문인식 홈버튼까지 그동안의 루머나 언론보도를 확인해주는 선에 그쳤습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깜짝쇼는 없었고 기밀유지 전통이 사라지면서 애플도 평범한 ‘보통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징조라고 일제히 비판적 시각을 쏟아낸 데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애플을 ‘은둔기업’이다, ‘너무 비밀주의에 집착해 혁신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던 것도 이들 언론입니다. 그래서 전 프리젠테이션에 신비주의가 있냐 없냐보다는 새 제품이 과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제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Q3. 그렇다면 새 제품은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A3. 새 제품의 성공여부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아이폰은 이를 운영하는 구동체계인 ios가 매우 중요합니다. 신제품발표에 앞서 개발자들의 앱개발을 위해 사전 개발자회의에서 미리 발표하는게 그것이 바로 ios7이라고 하는 운영체계입니다. pc로 말씀드리면 윈도우즈7같은 것이죠. 전 지금 아이폰 4s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개발자 버전인 ios7 베타버전 골드마스터 버전을 힘들게 깔았는데 기존의 운영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전 애플과 삼성의 큰 기업문화차이를 여기서 알 수 있는데요. 애플은 아이폰 기계를 굳이 새로 바꾸지 않고 이전 기계를 가지고 있더라도 새로 제공되는 운영체계만 바꿔 설치해도 마치 새폰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삼성이나 LG는 아직 기능이 멀쩡해도 새로운 폰이 발표되면 꼭 기계를 바꿔야만 새기분이 듭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기계 제조로 커온 제조사 삼성과 기계보다는 그 안에 담는 콘텐츠와 문화를 형성해온 애플의 성장배경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기계를 팔수록 돈을 버는 삼성과 기계안에 담겨져 있는 문화를 파는 애플 두 기업을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과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마치 부부가 오래 살면 살수록 닮아지는 것처럼 갈수록 서로의 장점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도 이젠 촌스럽게 기계적으로 어디가 좋고 디스플레이도 선명하고 이런 기능적인 얘기를 너무 강조하지 않습니다. 반면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a7 64비트 메모리칩 사용으로 속도가 빨라졌다거나 지문인식 홈 버튼이 있다는 등 마치 과거의 삼성이 기계 좋다고 자랑하던 때를 연상시킵니다. Q4. 입장이 바뀐셈이네요. A4.그렇습니다. 제가 이번에 ios7 운영체계로 바꾸고 나서 가장 웃음이 났던 것은 ‘어 이거봐라 마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장점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면 어두운 밤길에 도움이 될 만한 플래시와 알람, 계산기, 카메라를 하단에 기본 배치했습니다. 비행기 모드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화면세로 고정키를 위에 배치해서 안드로이드폰들의 기능을 거의 베꼈다고 할 정도로 상당부분 이번에 흡수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디자인한 조너선 아이브가 얼굴 내세우기가 창피해서 ppt에 안 나오고 영상으로 대체했나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해볼 정도입니다.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엄청난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우리도 포함되지 않는 1차 출시국에 중국을 포함시켰고 중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저가형 5c에 금색을 입힌 아이폰을 출시했다는 것은 중국시장에서 조차 삼성 등에 밀려 5위로 떨어진 초조감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것입니다. Q5. 오늘 인사이트의 시사점은요? A5. 애플을 바라보면서 비즈니스 세계에 창업보다 더 어려운 것이 수성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실감 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말끝마다 죽은 스티브잡스와 비교되는 팀쿡 ceo는 얼마나 괴로울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팀쿡은 잡스 생전에 애플의 복잡한 파트너를 정리하고 재고와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업무최고책임자였고 지금도 그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세세한 디자인과 같은 제품구상과 개발, 사용자의 편리성까지 꼼꼼하게 손댔던 잡스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제는 애플에게 충성해온 속칭 애플빠들도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탁월한 제품개발 능력이 없지만 팀플레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며 애플을 끌고가는 팀쿡과 잡스의 추종자들이 과연 어떤 혁신과 성장을 계속할지 계속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Q6.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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