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Sep 15, 2013 · 7 MIN
2013/9/16 달라도 너무 다른 신 화이트계층, 중국의 스마트 바이링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김윤주의 좋은 아침 트렌드 G2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는 차이나 워치시간이죠.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Q1.민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중국에도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층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A1. 당연히 있죠. 중국에서도 영어인 화이트칼라(White collar)를 말 그대로 번역, 흰백자에 목령을 써서 바이링(白领)’계층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찰스 라이트 밀스(C,Wright Mills)가 그의 저서 화이트 칼라:미국의 중간계급에서 “화이트칼라란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보수를 받고 대중적 취향을 거부하는 대규모 조직의 관리나 전문 업무 종사자”라고 규정했었는데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직도 사회주의 체제를 견지하고 있는 중국에도 화이트칼라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화이트칼라 1세대는 1970년대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중국내 외국기업에서 근무하는 영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원조입니다. 이는 오늘 말씀드릴 ‘스마트 바이링’과는 크게 구별되지만 원조 ‘바이링‘세대는 분명합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에서 중국 소비시장의 미래 트렌드를 주도할 유력한 후보인 ‘스마트(Smart) 바이링(白领)’ 계층을 놓고 중국 비즈니스계에 명운이 걸린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놔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 얘기를 오늘 해보려고 합니다. Q2. 지난번에는 바링 지우링허우 세대를 붙잡아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바이링계층과는 좀 다른 개념인가 보네요. A2. 그렇습니다. 바링(80),지우링허우(90后)세대란 출생년도를 중심으로 80년이후 또는 9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젊은 세대 소비트렌드를 분석해드렸구요. 오늘은 중국의 신 화이트칼라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중국 소비장의 신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스마트 바이링계층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스마트를 단어가 앞에 붙은 것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니구요. 지금 화이트칼라계층이 갖는 5가지 특징, 즉 유행과 개성에 민감한 소비성향을 보이며 일정한 소득이 있고 자신의 건강과 권익을 지키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한편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에 적극적이고 책임성 있는 것을 뜻하는 영어 Sensible, Middle Income,Active, Responsible, Trendy의 앞 글자를 따서 S.M.A.R.T 바이링이라는 용어가 나온 것입니다. 솔직히 중국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입장에서 지금 말씀드린 특징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국인들에 대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어 생소한 것들입니다. 중국인 하면 유행에 약간 뒤떨어지고 남의 일에는 무관심해서 소외계층을 돕거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천안문 사태이후 없는 것 아냐라는 시각을 가질 수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결론적으로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이끌 핵심세력으로 바로 이들 중국 신화이트칼라 바이링들의 정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는 핵심적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Q3.그런 측면에서 중국 현대사에서 스마트 바이링의 등장은 비즈니스 관점이나 사회정치적인 맥락에서 획기적인 의의가 있는 것이네요? A3.그렇습니다. 1970년대 말 외국계 회사의 현지직원으로 모습을 드러낸 1세대 바이링은 당시 중국 사회의 철저한 아웃사이더였습니다. 90년대 등장한 2세대 바이링들은 높은 소득과 소비 수준을 향유한 행운아들로, 바이링 특유의 정체성이 부족했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등장한 3세대는 소득도 많았지만 중국의 주택이나 내구재 같은 소비시장이 너무 올라서 지속가능한 소비 패턴을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등장한 스마트 바이링들은 중국의 성장제일주의 포기와 이에 따른 미래 소득 전망 악화 라는 충격 속에서 정체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높은 소비 욕구와 부족한 소득 수준 간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에 맞춰 소비를 줄이는 축소균형 방식 대신 부모의 도움을 받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미래소득 당겨쓰기 등으로 경상소득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인터넷에는 ‘팡누(房奴·집의 노예)’, 카누(卡奴·카드 노예)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근검절약으로 집안을 일으킨다는 중국 전통의 관념이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문제에 냉담했던 과거 세대와 달리 빈부격차, 부패, 환경오염 같은 사회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각종 공익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측면에서 스마트 바이링들은 중국 경제와 사회의 전개방향과 부합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미래 중국 중산층을 형성하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 바이링은 기업 관점에서 볼 때, 요구사항이 많은 꽤 까다로운 고객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일정한 소득 제약을 안고 있는 이들의 성능대비가격에 대한 고민을 고려해 성능과 가격을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가격, 품질 등 본원적인 고려사항 이외에 그들의 독특한 생활철학과 사회관념에 어필하기 위해 어떤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내놓을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Q4. 실제적인 사례같은 것이 있나요? A4. 식품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베이징에서는 휴일에 대도시 교외의 유기농 주말농장에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 바이링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또 하루 2~3회 종합영양제, 비타민제, 항산화제를 챙겨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부유층은 주로 골프나 드라이브를 즐기는 반면, 스마트 바이링들은 등산, 캠핑, 자전거 타기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레저 활동을 선호합니다. 일례로 베이징 지역에서 주말에 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산을 찾는 인구가 최근 2~3년 사이 갑절로 늘어났고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5백만명에 달해 자전거 장비용품 시장과 아웃도어 전문용품이 해마다 3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지금 우리의 트렌드와 거의 비슷하지 않습니까? 중국의 상류층 소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곧 중산층을 이루게 될 스마트 바이링들의 삶과 우리 중산층의 삶이 큰 차이가 없게 되면서 지금 중국은 우리가 알던 중국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Q5. 중국의 스마트바이링 계층 얘기를 해봤는데요. 오늘의 시사점은요? A5. 스마트 바이링 계층의 등장은 현재 중국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삼성이나 LG,현대 같은 우리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에게 힘겨운 도전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과거처럼 중국 시장에서 고가시장과 저가시장의 양극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클 때는 저가시장을 로컬기업에 내주는 대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비교우위를 살릴 수 있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먹혀들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바이링이 주도하는 시장 재편은 양극화 추세가 약화되는 대신 중고가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시장 추세는 동일한 시장영역에서 글로벌 기업과 로컬기업의 대혼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보면, 전장(戰場)이 좁혀지는 만큼, 시장경쟁에서 이길 경우 석권할 수 있는 시장 범위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위너(winner)에 대한 보상도 큰 게임입니다. 스마트 바이링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가면서 중국 비즈니스의 명운이 걸린 일대회전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Q5.차이나워치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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