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Sep 22, 2013 · 6 MIN
2013/9/23 중국의 초고층빌딩 건축붐과 마천루의 저주
from 민경중의 트렌드 · host CBS
김윤주의 좋은 아침 트렌드 G2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트렌드도 파악하는 차이나 워치시간이죠.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 센터장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Q1.민 센터장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중국도 추석에는 쉬죠? A1.그렇습니다. 중국도 중추절은 연휴입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우리가 추석전날부터 어제까지 내리 닷새간 쉰 반면에 중국은 추석인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만 쉬었구요. 주일인 어제는 학교와 직장 모두 대체근무일로 정상근무를 한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무려 일주일간 쉬는 국경절 황금 연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간에 경제력이 커진 중국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에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무려 8조 5천억원을 물쓰듯이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9만명이 약 2천2백억원을 뿌리고 갔습니다. 당초 올해는 15만명 정도의 중국인들이 황금연휴기간에 찾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다음 달 1일부터 우리나라의 관광진흥법과 같은 ‘여유법’(旅遊法)을 고쳐 한국 내 중국인 단체관광 코스에서 쇼핑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규제 조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이 중국인들을 왕복비행기값에도 못미치는 싸구려 여행상품으로 유인한 뒤 쇼핑을 통해서 비용을 충당하는 형태가 더 이상 힘들어졌습니다. 중국관광객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명동상가와 대형백화점들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Q2. 그렇군요. 그럼 오늘은 어떤 중국관련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 A2. 김윤주아나운서! 혹시 세계 최고층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아시죠? 김: 그럼요. 두바이에 있는 브르즈할리파가 828미터에 163층으로 가장 높지 않습니까? 김 맞습니다. 무려 6년에 걸쳐 15억 달러가 들어간데다 우리나라 건설사가 지어서 더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이것도 내년 4월이면 최고의 자리를 중국에 넘겨줄 예정입니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부르즈할리파보다 10미터 높은 838미터에 지하 6층 지상 202층짜리 스카이시티가 들어섭니다. 지난달 20일 기공식을 가졌고 내년 4월에 준공 예정입니다. 기초공사를 제외하고 무려 7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지어질 예정인데 높이만큼이나 스피드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중국에 앞으로 10년내에 약 천3백여개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 경제계에서는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Index)’가 중국을 옥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나오고 있습니다. Q3.마천루의 저주란 어떤 것입니까? A3. 마천루의 저주란 초고층 건물을 짓는 국가가 이후 최악의 경기불황을 맞는다는 내용의 지표입니다. 1999년 CIMB그룹의 부동산 연구 수석 앤드류 로렌스가 지난 100년간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지표입니다. 이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 건설 프로젝트는 통화정책 완화시기에 시작하지만 완공 시점에는 경기 과열이 정점에 이르고 거품이 꺼지면서 결국 경제 불황을 맞는다는 주장입니다. 대표적으로 1929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이 완공된 직후 경제대공황이 왔습니다. 1973년과 74년에는 각각 세계무역센터와 시어즈타워가 들어선 뒤 오일쇼크가 덮쳐 세계 경제가 휘청했구요. 지난 98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후 아시아 전역에 외환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현존하는 최고높이의 브르즈 칼리파가 완공된 뒤 두바이가 파산하고 2009년 금융위기가 찾아온 것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마천루의 저주가 과연 중국에서도 일어날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Q4. 중국에 초고층 건물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A4. 한마디로 G2국가로 올라선 중국인들의 과시욕에다 대도시는 물론 중국의 2,3선급 도시들간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현대화를 보여주려는 과열경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470개 초고층건물이 있고 추가로 850여개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중국에 5일에 한 개꼴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셈이라고 합니다. 특히 중국내 최고를 꿈꾸며 우한과 상하이, 선쩐, 산둥 등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높이를 재조정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Q4-1. 한가지 궁금한 것이 앞서 말씀하신 세계 최고높이의 스카이시티가 어떻게 7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지어질 수 있는 것인가요? A4-1: 후난성 창사의 스카이시티(天空城市)는 중국의 브로드 그룹(远大可建科技有限公司)이 짓습니다. 이 회사의 회장은 장왕위로 전 세계 210위의 부자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창사 둥팅호주변에 30층높이의 호텔 건물을 15일 정확히 360시간만에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지은 바 있습니다. 유투브에 가보시면 짓는 모습이 그대로 공개돼 있습니다. 비결은 조립식 모듈, 즉 공장에서 일정하게 제작된 뒤 큰 트럭에 실려 현장으로 옮겨져 조립되는 방식으로 이번 202층짜리 건물도 바로 이 방식으로 짓겠다는 것입니다. 초고속으로 건설되면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회사측은 진도 9의 강진에도 버티고 공기정화능력이 일반건물에 비해 20배나 높은 반면 건축비는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Q5. 오늘 차이나 워치의 시사점은요? A5. 중국 속담에 “不怕慢, 只怕站(부파만,즈파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느린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 하라”라는 뜻입니다. 세대를 거쳐 산을 옮기던 우공이산은 더 이상 중국에서 미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느린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빠른 것이 문제 일 수 있는 시점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거대한 건물에 임대가 잘 이뤄져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렇지 않고 만약 마천루의 저주가 중국에 내려진다면 그것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저 그동안의 예측이 이번엔 들어맞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바로 가장 가까운 이웃에 있는 우리가 중국의 초고층 건축 경쟁을 강 건너 불구경으로 볼 수만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5.차이나워치 민경중 센터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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