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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Dec 1, 2014

# 21-1 신춘문예, 비긴 어게인 (1) - 천운영『바늘』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이현 : 신춘문예는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유수 문예지에서 단편 공모를 해서 예심을 해보면 이게 예심인지 본심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많아요. 모든 작품을 끝까지 꼼꼼하게 정독을 해야 이 작품이 어떤지 예심을 통과할만한지 그렇지 않은지 아주 아주 어렵게 판독해야 하거든요. 심사자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그래요. 그 말은 기본적으로 소설쓰기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고, 좋은 단편소설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다시 말하면 문예창작과나 적어도 그런 관련 기관 혹은 혼자 독학이라도 오랜 시간 동안 훈련을 거친 분들이 투고를 한다는 거겠죠. 그런데 신춘문예를 예심을 해보면 우선 아주 많은 숫자의 투고작들이 있어요. 심사에 가보면 산처럼 원고들이 쌓여 있어요. 허희 : 사진을 보면 책상에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쌓여 있더라고요. 이현 : 문예지 공모작과는 사뭇 다른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스킬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덜 훈련된 작품들도 많고요. 초등학생, 중학생이 투고하는 경우도 많고요. 분명히 소설이 아닌, 본인의 일대기를 구성하셔서 투고하시는 분들도 꽤 있고요. 이것이 소설인지 에세인지 모르게 투고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200자 원고지에 써서 투고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렇게 정말 신춘문예는 꼭 문예창작을 전공한 학생이나 이른바 문학청년들이 아니라 남녀노소 각계 각층의 모든 분들이 일종의 축제처럼 같이 즐기는 그런 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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