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Jan 5, 2015
# 22-2 장강명,『열광금지, 에바로드』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이현 : 저희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에반게리온은 있었다’는 그 문장입니다. 허희 : 저는《에바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찾아봤거든요. 거기 보면 누구나 한 때는 무엇의 오타구였다 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말을 바꿔서 얘기하자면 우리가 어떤 분야든 관계없이 깊이 빠져서 몰입했던 때가 있었다는 그런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이 지금 현재의 저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게 뭐냐 하면 저는 문학 오타쿠인거예요. 이현 : 맞아요. 이제는 문학이 오타쿠들의 세계죠. 허희 : 저도 ‘문학덕질’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작가님이나 저나 팟캐스트를 하면서… 사실 이게 뭐겠어요.(웃음) 이현 : 확 정리가 되네요. 심지어 저희는 돈을 조금 받기 때문에 이걸 ‘덕업일치’라고 하는 거죠.(웃음) 허희 : 사실 오덕질, 오타쿠질 이렇게 얘기할 때 오타쿠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남들이 이것을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을 때, 그러니까 뭔가 세상의 부귀영화와는 관계 없는 일에 몰입할 때 이것을 덕질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문학이 딱 그렇거든요. 세속의 부귀영화하고는 하등 관계가 없어요. 이현 : 낭만서점 청취자분들 역시 ‘덕질’ 중이신 거네요. 사람들은 팟캐스트가 뭔지도 모르고 더구나 빨간책방도 아니고 낭만서점, 그것도 소설만 다루는 낭만서점을 왜?(웃음) 허희 : 이게 소설 오타쿠인거죠. 정말 사소한 것들. 남들이 저거 잉여 아니야? 저걸 왜 해? 먹고 사는데 하등 도움이 안되잖아. 그런 것들을 저희가 지금 하고 있네요. 그런데 저는 이걸 읽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걸 떠올렸는데요. 김현 선생의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런 글이 있거든요. 문학은 배고픈 거지를 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문학을 왜 하는가? 문학은 무용하다. 하지만 그 무용함으로 유용한 것들의 모순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이현 : 되돌아 봐선 또 뭐 할건데요?(웃음) 허희 : 그렇게 얘기하면 할말이 없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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