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Jan 19, 2015
# 23-1 길 위의 남자들 (2) – 이장욱「절반 이상의 하루오」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허희 : 여러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소설을 추천 드린다면 현실에서 5cm만 다른 세계로 옮겨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이 소설을 권해드립니다. 딱 5cm만. 많이도 아니에요.(웃음) 이현 : 작은 사랑이 하나 지나간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 저희가 길 위의 남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윤대녕 작가님의「소는 가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에서는 역시 길 위에 걷고 있는 남자가 나옵니다. 그와 그의 인물들이 찾으려고 하는 것은 존재의 심연이에요. 더 큰 것. 우리에게 근원이 있다는 것. 그 근원은 어딘가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찾으러 가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 소를 찾으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지금 2013년, 2014년 이제 2015년이네요. 이 길 위에 서있는 하루오와 나, 이 길 위의 남자들은 소를 역시 찾는 것 같습니다만. 그 소는 존재의 근원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있다고 믿는 것 같지도 않아요. 허희 : 그게 90년대하고는 다른 지점이죠. 저희가 20년의 간극에 대해서 첫 번째 트랙 1부에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른 것 같아요. 90년대는 소가 있고 우리는 그 소를 잃어버렸지만 어쨌든 그 소를 찾아야 한다는 일종의 명제가 주어졌다면… 이현 : 네 그 소를 찾으면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될 거라는 거죠. 허희 : 지금은 그 사실 자체를 의심하는 거죠.(웃음) 이현 : 그 의심도 이미 다 해서 소는 원래 없었던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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