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1 A dog's life - 존 버거,『킹: 거리의 이야기』 episode artwork

EPISODE · May 18, 2015

# 28-1 A dog's life - 존 버거,『킹: 거리의 이야기』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허희 : 어떤 사물을 볼 때 익숙한 프레임으로 보기 마련이잖아요. 어차피 일상이라는 것은 반복되기 마련이고 그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떤 사건이나 사물들도 특별하게 보기보다는 늘 그래왔던 것이라고, 어떻게 보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박경환 : 삐딱하게 보는 능력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 시대는 아이디어 싸움을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허희 : 노래에서 특히 대중가요에서 대부분의 소재는 사랑과 이별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한정된 이야기란 말이죠. 그런데 어떻게 가사를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 형태로 곡이 쓰여집니다. 그런걸 보면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느끼게 되더라고요. 박경환 : 그러니까 그 한정된 주제,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얼마나 다른 톤으로 이야기하는지가 그 아티스트나 뮤지션의 정체성을 이루는 거죠. 허희 : 삐딱하게 본다는 것에 대해 저는 비평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가 평론을 쓰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비평이야 말로 사실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보는 것에 대해서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것, 나만의 시각으로 어떤 작품을 바라본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능력은 모든 사람이 비평가가 될 수는 없지만 비평적 능력을 확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박경환 : 앨범이건, 책이건 어떤 비평가를 통해 한번 걸러져서 그 시선을 제가 누릴 수 있으면 저도 풍성해지는 느낌이에요. 이 작품을 그렇게 바라보면 또 이렇구나. 그걸 알고 또 작품을 접할 때는 또 작품이 풍성해지는 걸 느낍니다. 허희 : 비평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판단이잖아요. 물론 비평가의 판단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모든 것이 좋다, 모든 것이 나쁘다 라고 할 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일 수 있다 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지금의 비평이 하는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음악이든 문학이든 대중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어떻게든 함께 이야기를 해보려는 노력들이 절실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지금 이렇게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바로 이 책을 골랐기 때문입니다. 박경환 : 허희씨가 적극 추천한 책이죠. 저희가 이번 방송에서 다룰 책은 존버거의『킹』이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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