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Sep 21, 2015
35회. 여태껏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우체부, 헨리 치나스키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우체국』은 부코스키가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쓴 첫 장편으로, 하급 노동자로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10년간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헨리 치나스키는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이후 발표된 일련의 소설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된다. 『우체국』은 여태껏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가 끊임없이 독자를 당황시키는 작품이다. 금기시되는 욕망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하지만 선의는 물론 악의조차 부재하기에 세상 모든 질서에서 자유로운 인간 헨리 치나스키. 여자, 술, 경마 세 가지가 삶의 전부인 하층민 치나스키는 매일 새벽 숙취에 찌든 몸을 일으켜 우체국으로 출근한다. 비에 흠뻑 젖은 우편 자루를 짊어지고, 살벌한 경비견을 따돌리고, 가학적인 상사와 정신 병원에 가도 이상하지 않을 동료들을 견디는 일상 속에서 그는 영원히 노동하지 않는 삶을 꿈꾼다. 그는 우체국 하급 직원으로 12년간 반복적 노동과 비합리적인 관료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는 것만은 결단코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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