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May 16, 2019
[Classic] 도리스레싱 , 『풀잎은 노래한다』 - 여성적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된 문명을 통찰한 도리스레싱의 첫 작품
from 교보문고 낭만서점
2007년 '황금 노트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던 작가 도리스 레싱의 데뷔작.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메마른 남아프리카의 불모지에서 절망과 고독 속에 쇠잔해 가는 가난한 백인 여성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소설은 흑인 하인에게 살해당한 농장 여주인 메리에 관한 기사로 시작된다. 원래 메리는 활기 없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도시에서 판에 박힌 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하기만 했던 여자였다. 그러다 그녀는 리처드를 만나 급히 결혼을 하고, 리처드는 메리를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녀가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완전히 다른 삶이 시작된다. 외딴 농장에서 아무 할 일이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는 숨 막히는 작은 집과 원주민들을 증오하게 되고 때로는 리처드마저 증오한다. 소설은 정체된 식민지인 남아프리카의 병리 현상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식민 사회의 부정과 병폐를 그저 감추려 하는 백인 남자들이 메리가 살해당한 사건을 미개한 원주민이 아무 동기 없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묻어 버리려 하는 모습이 소설의 첫 장에 그려진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소설 전반에 걸쳐 메리가 죽음에 이른 것은 단지 흑인 하인의 우발적인 범행 탓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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