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1-8 지위에 발언과 행동의 무게가 담기지 않음 episode artwork

EPISODE · Jun 25, 2026 · 12 MIN

요한복음 12.1-8 지위에 발언과 행동의 무게가 담기지 않음

from [아침묵상] [Everyday Morning Devotions], 이사야서 · host Chi Hyun Kim

2. 내 삶에 적용오늘 본문은 유월절 엿새 전,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1절).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었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위해 잔치를 열었다. 마르다는 일을 함으로 섬기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다(2절).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가 예수님 곁에 앉아 있는 이 장면은 예수님이 생명을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 준다.동시에 이 잔치는 예수님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그 자리에서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는다. 이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곧 한 해 품삯에 해당할 만큼 값비싼 것이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것을 아끼지 않고 예수님께 드린다(3a절). 그녀의 사랑은 말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예수님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일을 낭비로 여기지 않는다. 마리아의 행위는 단순한 감사 표현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하는 장례를 준비하는 기름 부음이 된다. 본문은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했다고 말한다(3b절).이 향기는 앞서 나사로의 무덤에서 났던 죽음의 악취를 떠올리게 한다. 죽음의 냄새가 있던 자리에 이제는 향유의 향기가 가득하다. 마리아의 향유는 예수님의 죽음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예수님 안에서 죽음이 마지막 결말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예수님은 죽음을 통과하시지만, 썩음에 머물지 않고 생명과 영광으로 일으켜지실 분이시다.그러나 향기로운 헌신의 자리에서 가룟 유다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는 ‘이 향유를 왜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에게 안 주냐’고 말한다. 겉으로 보면 그의 말은 합리적이고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요한은 유다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가던 도둑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유다의 말은 그럴듯했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아니라 탐욕이 있었다.이 말씀은 우리의 말과 동기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도 유다처럼 옳은 말을 할 수 있다. 누군가의 헌신을 보며 더 효율적인 방법을 말하고, 더 합리적인 사용처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말이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내 계산과 불편함과 욕심을 감추기 위한 말인지 살펴야 한다. 신앙적인 말이 언제나 신앙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말은 이웃을 위하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은 자기 이익을 붙들고 있을 수 있다.마리아와 유다는 선명하게 대조된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공경하기 위해 자기 것을 아낌없이 드린다. 그러나 유다는 자기 것이 아닌 것까지도 탐욕스럽게 움켜쥔다. 마리아의 행동은 집 안에 향기를 가득하게 하지만, 유다의 말은 헌신의 자리에 계산과 불신을 끌어들인다. 제자의 지위가 있다고 해서 말과 행동에 저절로 무게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말과 행동의 무게는 지위가 아니라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진실한 헌신, 곧 ‘마음’에서 나온다.예수님은 유다의 말을 반박하시며 마리아를 옹호하신다. 사람들은 향유의 값을 계산했지만, 예수님은 그 행위에 담긴 사랑과 장례의 의미를 보셨다. 또한 예수님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죽음과 떠남을 드러내신다. 마리아의 헌신은 예수님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준비하는 사랑의 행동이었다.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예수님의 가치를 알고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럴듯한 말로 내 계산과 욕심을 감추는 사람인가? 나는 다른 사람의 헌신을 볼 때 사랑을 먼저 보는가, 아니면 비용과 효율을 먼저 따지는가? 신앙은 그럴듯한 말을 많이 하는 삶이 아니라, 예수님께 나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삶이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유다의 계산과 탐욕이 아니라 마리아의 사랑과 헌신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발 앞에 나의 가장 귀한 것을 내려놓고, 죽음의 냄새가 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를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은 어떤 것인가?How? 1) 예수님께 가장 귀한 것을 실제로 드리기1)-1 내가 가장 아까워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드리기 ex) 시간, 돈, 체력, 자존심, 계획, 인정 욕구 등 2) 남을 정죄하고 싶을 때 10초 멈추기3)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 그리스도의 향기 풍기기 3)-1 오늘 하루는 불평없이 살아보기[참고문헌] 브라운, 레이몬드 E. 『요한복음 I: 표적의 책』 최흥진 역. 앵커바이블 (서울: CLC, 2013).비슬리-머리. 『요한복음』 이덕신 역. Word Biblical Commentary 36 (서울: 솔로몬, 2001).크루즈, 콜린 G. 『요한복음』 배용덕 역. 틴데일 신약주석 시리즈 4 (서울: CLC, 2013).폽케스, 엔노 에드자르트. "요한복음." In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서울: 대한성서공회, 2021.Lincoln, Andrew T.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Black's New Testament Commentary. Peabody, MA: Hendrickson, 2005.Michaels, J. Ramsey. The Gospel of John. The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10.Schnackenburg, R. 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 Translated by Cecily Hastings, Francis McDonagh, David Smith, Richard Foley. Herder's Theolog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2 vols. New York, NY: Crossroad, 1987.Thompson, Marianne Meye. John: A Commentary. The New Testament Library 1 ed. Louisville, 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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